xoxo, text
 
 

 

I`m sorry:)

 


 |  ♥ (4)  HYUNGKWANG (30)  DUKWANG (1)  SEOBKWANG (1)  TRIPL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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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덜컹거렸던 버스보다 더 터덜터덜 걸어서 아파트로 향하는 길에 나란히 선 용준형은 꼭 발가벗어진 나를 알고 있는 것처럼 굴었다.

“가야겠다.”

음, 왜. 어?

집에 올라왔다가 가라고 설득하려고 했는데, 표정이 꼭 확고해 보여서 더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냉랭하게 나란히 걸을 땐 언제고, 이제 와서 좀 더 있다 가라고 말하고 싶은 나도 참 어이가 없어서 입을 꾹 다물었다. 용준형은 비죽 웃었다.

“너한테 나 말고 다른 친구 있는 거.”
“…….”
“예전엔, 존나 싫었다.”

예전이라는 과거형과 왜 나한테 잘 해줬냐, 그 때. 라고 묻는 것처럼 들리는 말에 용준형은 여전히 멍한 무표정이었다. 이제 도가 텄다. 남을 쉽게 기분 나쁘게 할 수 있는 시선과 말투와 억양에도 내가 따뜻함을 느끼는 걸 보면, 아니, 나도 단단한 콩깍지일지 몰랐다. 용준형은 입을 맞추려는 듯 내게 나가와 잔뜩 눈살이 찌푸려지도록 세게 내 입술을 깨물었다.
그리고 용준형은 이상하게 웃었다.

“그럼 지금은 안 싫어?”
“싫어.”

싫다면서 또 금방 제 얼굴로 돌아온다.

“그게 뭐야.”
“근데, 적응하는 중이야.”

먼저 용준형은 손가락을 세 개를 펴고, 윤두준, 양요섭, 장현승. 을 꼽았다. 아무리 선배라도, 용준형이 나 아닌 누군가의 이름을 똑바로 외우고 있다는 게 신기했다. 고등학교 때도 담임의 이름, 자신의 반 번호조차도 관심이 없던 녀석이었다. 그게 용준형이었다.

“노랑머리 쪼그만 놈이 습관적으로 네 어깨에 손 올리는 것도 싫고.”

양요섭과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체구나 키가 비슷해서 서로 어깨동무를 하는 게 익숙했다. 이제는 너무 습관이 되어버린 일이라 인식하고 있지도 못했다.

“삐쩍 마른 놈이 너한테 입바른 소리하는 것도 거슬려.”

이따금 장현승 앞에서는 젓가락질도 못하는 어린 아이가 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언제, 이렇게, 다 파악하고 나선 걸까. 짧은 순간에.

“그리고.”
“…….”
“너한테 존나 성 빼고 부르는 2학년 과대 놈이.”

제일 싫어.

‘준형이 얘기야.’ ‘기광아.’ 동시에 두 가지 기억이 떠올랐다.
용준형의 이름을 가장 친근하게 불렀던 새벽녘의 이름 모를 남자와, 역시 내 이름을 항상 다정하게 부르는 윤두준이.

“그래도, 적응하는 중이야.”
“…뭐야.”

그게 뭐야, 용준형.

답지 않다고 생각은 했지만, 왠지 이런 것도 노력하고 있는 걸까 싶어서 살풋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잘게 흐드러진 내 눈 꼬리를 만져보던 용준형은 꼭 모든 걸 참아내는 것 마냥 단단한 얼굴을 해냈다. 그리고 바통터치, 라는 이상한 혼잣말을 하고 아파트 단지를 휙 돌아 나가버렸다.
……
난 단 한 번을 돌아보지 않는 용준형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내가 앞으로 용준형에게 얼마나 더 잘할 수 있을까, 어떻게 대처하는 게 잘 하는 걸까, 생각해 보았다. 그렇지만, 여전히 용준형은 나에게 알 수 없는 의문만 가져다 줄 뿐이었다. 아직도 녀석을 잘 모르겠다. 그나마 잘 알겠는 건,
용준형의 나를 향한 온전한 마음이 있다는 것 뿐.

용준형이 시야에 보이지 않을 만큼 멀어졌을 때, 나는 뒤돌아 터덜터덜 몇 걸음 걸었다. 아니, 몇 걸음 걷지 못했다.
윤두준이 우리 집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쪽 입구에 가만히 서 있었다.

‘바통터치’
…이런 의미였을까.



“놀라서 달려왔지.”

…안 그래도 될 뻔했나.

뒷머리를 긁적거리는 윤두준은 조금 난처한 얼굴을 했다. 나는 잔뜩 움츠러져 있었다. 놀이터 양 쪽 그네에 앉아서 윤두준은 정신없이 발장난을 하고 나는 가만히 녀석이 손에 쥐어 준 따뜻한 음료를 마시지도 못하고 들고 있었다. 해가 진 놀이터에 꼬마들이 없으면, 으레 여기 이 두 자리가 윤두준과의 지정석이 되어 있었다.

“나, 실은, 알고 있었는데.”
“…….”
“모른 척 했어.”

술에 잔뜩 취하면 내게 업혀서 희미하게 용준형을 말하던 너.
……
……

이런 식으로 나는 더 죄책감에 휩싸이고 만다.

“화를 내지.”

왜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 거냐고 다그치기라도 하지.

아니, 다그치고 화를 냈었다. 오히려 양요섭이.

“억지로 말하게 하는 거 싫었어.”
“…….”
“시간이 좀 더 지나면, 더 친해지면, 자연스럽게 말할 거다. 라고.”

믿었으니까.

……
……
윤두준이 이 순간, 화를 냈다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면 나도 미안하다고, 잘못 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근데, 지금 이대로는 입이 차마 떨어지질 않았다. 이따금 꾸짖는 듯 한 장현승의 눈빛이 생각나곤 했다. 그리고 더 가끔 날 나무라는 양요섭도 생각나곤 했다.
근데, 성격만큼은 참 좋은 윤두준은 단 한 번을 날 질책한 적이 없었다. 오히려 감쌌을 뿐.

그 동안, 나는 그저 이 세 명을 한 낯 용준형의 대용으로 생각하고만 있었을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니까, 고작, 이정도 밖에 되지 않는 내가 한심하고 미웠다.

“기광아,”
“…….”
“다만, 말하고 싶었던 거. 하고 갈게.”

잔뜩 고개를 푹 숙인 내 그네 앞에 잔뜩 쭈그리고 앉아 날 마주 본 윤두준은 내 생각보다는 덜 동요한 모습이었다. 오히려 속이 후련하고 화통한 대인배를 역시 자랑하듯 했다.

“용준형은 용준형이고,”
“…….”
“우린 우리야.”

그 때 하필, 연관성도 없는데, 용준형이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소문은 소문이고, 나는 나다.’ 라고 단정 지어 말했던 게 생각난 걸까. 억양도 전혀 다르고 말투도 전혀 다른데.

“우리도 같이 견뎌준 시간이 있으니까.”
“…….”
“그건 용준형이 양보했으면 좋겠어.”

그리고,
……
너도.
……
그만큼은 우리한테 줘.

…용준형이 아닌 우리에게.

나는 정확히, 그렇게 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은 없었지만, 어렴풋이 고개를 끄덕였다. 뭔가 양쪽에 다 허락을 받고 마치 합의라도 한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용준형은 나에게 적응해가고 있다는 걸 이해시켰고,
윤두준은 나에게 양보해야할 것과 주어야할 것에 대해 명확히 했다.
계약의 성립처럼 절묘했다.

“미안해.”
“뭐가.”
“그냥 다, 잘못했나봐 내가.”
“…….”

너희한테도.
……
…용준형한테도.

윤두준은 가볍게 웃었다. 난 사과 받을 건데, 장현승이랑 양요섭은 모르겠다.

어느 정도가 잘 맞는 균형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뭔가 노력을 해야 하겠구나 싶었다.
윤두준과 헤어지고 집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안 용준형에게 잠깐 연락이 왔다.

- 집이냐?
“아니 아직.”
- 무슨 할 얘기가 그렇게 많아. 내일 해.

30분 줬으면 많이 준 거야. 나.

빈정대는 것 치고는 꽤 귀여워서 나는 팍 웃어버리고 말았다. 지금 엘리베이터고 벌써 윤두준이랑 얘기 끝냈거든. 했더니 그럼 들어가서 발 닦고 자. 하고 상황을 어수룩하게 정리한다.

“용준형, 귀엽네.”
- 까분다. 이기광.

그래도 베식 웃어버렸다.

워낙 좀 사납고 제멋대로인 부분이 많지만, 윤두준과 양요섭, 장현승이 그런 용준형을 좀 잘 봐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_







신입생환영회 이후, 찬찬히 잘 정리되어 거의 하지 않게 된 과외자리를 기점으로, 봄 햇살이 눈이 부시고 따뜻해질 무렵 잡힌 엠티 날짜가 돌아다녔다. 단 1박 2일 정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난 어느 때보다 들떠있었다.

사람이 이렇게 바뀔 수가 있는 거냐며 혀를 차던 양요섭은 여전히 나와 나란히 어깨동무를 하고 이젠 누구보다 편안하고 즐겁게 잘 웃게 되어 진 나를 그래도 만족스러워 했다. 그동안 그렇게 완벽하게 어른스러웠던 장현승은 요즘 이따금 허당 같은 헛소리를 하며 우리들을 깔깔대며 웃게 만들었다.
엠티 때문에 학회 일이 바빠진 윤두준은 이따금 함께인 자리를 비웠다. 그럼 생각이 날 때마다, 윤두준의 사물함에 들러 양요섭, 장현승과 함께 나눠먹은 아이스티나 커피 등을 꼭 챙겨 넣어주었다. 그럼 윤두준에게서 음료를 든 인증 샷이 문자로 날아왔다.
곧, 용준형에 의해 지워지긴 했지만.


용준형은 그동안 내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는 다른 녀석들의 사진을 찾아보면서 꼴릴 때마다 지우기를 일삼았다. 어느 날은, 아예 사진함을 전체삭제를 해버리고도 그게 뭐, 하고 심드렁했다. 양요섭은 대부분 내 핸드폰으로 용준형에게 적대감을 은연 중 표시했다. 꼭 핸드폰 문구에 빨간색 글씨로 용준형 멍청이, 바보부터 우리 기광이 뺏어가지마. 등등의 기묘한 문구를 항상 생각해내어 적곤 했다. 그러니까 결국은 내 핸드폰에 양요섭의 셀카나 함께 찍은 사진이 남아날 리가 없었다.
완전하게 위험을 알리는 적대적 관계가 아닌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내 눈에는 녀석들의 소소한 행동들이 좀 유치했다.

완벽하지도 않게 단절되어진 관계에 있어서, 이번 엠티가 신입생 환영회 이후 본격적으로 부딪혔다.


버스에 오르기 전 인원파악이고 물량 체크고 뭐고 윤두준은 제 짐을 아무렇게나 땅바닥에 널브러뜨리고 바쁘게 싸돌아다니느라 나는 윤두준의 가방을 내 가방 옆에 잘 챙겨두었다. 그리고 곧 양요섭과 장현승이 순서대로 도착했다. 미리 나보다도 먼저 도착해 있던 용준형이 나와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자리를 잡고 앉은 걸 보고, 냉큼, 양요섭이 그 사이 자리에 파고들었다.

“학년별로 다른 버스 탔으면 좋겠다.”

꼭 옆에 누구 들으라는 듯이 큰소리를 치는 양요섭이 귀여워서 난 소리까지 내며 웃어버렸다.



아닌 게 아니라, 신원이 파악된 사람이 족족이 랜덤으로 버스를 타기 시작했고, 양요섭은 나와 장현승의 사이에 딱 팔짱을 끼고 서서 질질 끌기 시작했다. 윤두준의 짐을 들고 있던 나는 좀 더 느리게 끌리고 끌려 버스에 오르고 뒤 늦게 용준형이 우리 버스에 오르는 걸 확인했다.
양요섭은 내가 내 옆자리에 윤두준의 짐을 옮겨놓는 걸 보고 그제야 안심한 듯 장현승과 함께 앞자리를 차지했고, 용준형은 자리를 휘휘 둘러보고는 곧 날 발견했다.

“치워봐.”

내 옆자리에 사람대신 앉은 짐을 보고 제 무릎을 세워 툭툭 친다. 자리 있어 여기. 하고 올려다보며 말하자, 짐을 아예 제가 치워버릴 요량인 걸 겨우 멈춰 세웠다.
웃음이 났다. 하긴, 고등학교 1학년 때 수학여행이든 어디든, 반별로 타야하는 버스에 꼭 용준형은 우리 반 차를 애용하곤 했다. 그 때는 이미 소문 때문에 용준형을 건드릴 선생님도, 학생도 없었다. 그래서 매번 내 옆자리는 용준형 때문에 비워져 있었다.

“짐을 버릴까, 니가 나올래.”
“짐만 맡아줘.”

나 아무래도 다른 버스 타야할 것 같은데. 정신없거든.

용준형은 나에게 물었고, 그 답은 어느새 우리가 탄 버스를 알고 들어온 윤두준에게서 였다. 용준형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는 윤두준의 여유가 별로 마음에 안 들었는지 용준형은 한껏 좁힌 이마를 풀 줄 몰랐다.
그 사이 그럼 자기가 내 옆에 앉겠다며 자리를 옮기려는 양요섭보다 선수를 쳐서, 용준형이 내 옆에 털썩 앉아버렸다.
……
양요섭은 악악 소리를 질렀고, 용준형은 비죽 웃었다.
그제야 한 번 장현승이 용준형을 돌아보고, 나는 내 짐 옆에 윤두준의 짐까지 잘 챙겨놓았다.




버스가 한참 출발을 하고 나서도 시끌시끌했던 버스가 일정한 시간이 지나자마자 정적이 흐르기 시작했고, 그와 동시에 용준형의 머리가 내 어깨로 쏟아졌다. 그 인기척에 슬쩍 옆을 돌아보자 잔뜩 맞닿은 어깨와 팔, 손으로 어쭙잖은 장난이 시작되다가 그만 꽉 깍지를 끼고 손을 잡았다.

“피곤해?”
“조금.”

나도.

그리고 퍼지게 웃었다. 기대온 것보다는 좀 덜하게, 나도 녀석에게 기대어보았다. 예전에는 이렇게 기대면 짧고 삐쭉빼쭉한 용준형의 머리 때문에 볼이 따가울 정도였다. 지금이야, 그렇지 않지만.

“이기광아, 과자 먹을래.”

앞자리에서 심심한 듯 꿈지럭대던 양요섭은 과자를 하나 뜯어서 내 자리를 돌아보았다. 원래는 먹을래, 하고 뒤 끝을 올리는 게 맞았는데, 나와 용준형이 앉은 모양이 여간 심기가 불편했는지, 꼭 저만큼 미운 얼굴을 했다. 용준형이 비죽 웃으며 어떤 얼굴을 할지 알아서, 반대쪽 손으로 용준형의 눈을 가려보았다가, 아차, 비죽대는 입을 가려야지, 하고 또 입을 가렸다가.
아마, 둘 다는 못 가리겠지 싶어서 그만 두었다.

“손은 좀 놓지.”
“…….”
“땀도 안 차나.”
“왜 너도 잡고 싶냐.”

나와 깍지 낀 손을 양요섭의 앞에 흔들어 보이던 용준형이 웃겨서, 싫지 않게 손을 빼내려 했더니 오히려 더 꽉 쥐어온다.

“나 너한테는 너, 아니고 선배님이거든.”

넌 내 후배이고,
난 네 선배거든.

그랬더니, 용준형이 또 비식거렸다.

“귀엽네. 죽을라고.”

나는 그만 용준형의 입을 막아버렸다.
양요섭은 털털거리는 버스 안에서 잔뜩 열을 냈다. 뭐야, 저거. 저 새끼 진짜 뭐야. 하고.




버스를 내리자마자 으슬으슬한 몸을 잔뜩 움츠려보았다. 윤두준의 짐만 들고 있는 나는 출발 할 때보다 무게가 가벼웠다. 용준형이 내 짐과 제 짐을 모두 들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내 어깨에 용준형이 입고 있던 카디건이 걸쳐졌다.

“감기 걸리려고 작정을 했지 아주.”

그 새, 양요섭은 내 손에 내 짐이 들려있지 않은 걸 보고 난리 법석을 피다가, 용준형의 어깨에 짐이 있는 걸 알고 한껏 혀를 찼다.






_







아무래도 과에 사람이 많은 편이라 그런지 술자리가 둘 셋으로 나눠졌고, 끼리끼리 모이기 시작했다. 되도록 두준이 소외된 모임이 없어야 한다며 열심히 뛰는 바람에 나와 양요섭, 장현승은 따로따로 모임에 갈라졌다.

당연히 적응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마나 날 아는 정도의 선배들이 따라주는 술을 못이기는 척 받아먹다가 머리가 아파져서 눈을 피해 방을 나왔다. 건물 뒤쪽 후미진 곳에 발길을 들이자마자, 장현승의 얼굴이 보여 내심 반가웠다.

“왜 나와 있어.”
“머리 아프구나. 이기광.”

술기운이 갑자기 돌기 시작하면 심하게 머리 아파하는 나를 알아서, 제 가방에 약까지 챙겨왔다는 장현승은 날 보자마자 걱정부터 시작이다. 나는 그냥 조금 그런 거라며, 방으로 들어가려는 장현승을 잡아 세웠다. 실은, 약을 가지러 혹시 들어갔다가 선배들에게 걸려 다시 나오지 못할 수도 있을까 싶었다. 머리가 아픈 채로 혼자 여기 있는 것보다는 둘인 게 나은 것 같았다.


“준형이 어때.”

유독 용준형에 대해 말을 심히 아끼는 장현승에게 꼭 묻고 싶었었다.

“넌 용준형이 어디가 좋아.”

그럼 도리어 장현승이 나에게 되물어 온다.

“…….”
“…….”

딱히, 꼭 어디가 좋다고 짚어내지 못해 한참을 생각하는 중에 용준형이 어떻게 우리 쪽을 보았는지, 장현승과 내가 있는 쪽보다 조금 거리를 두고 털썩 주저 않았다. 담배취향은 변하질 않는구나. 고등학교 때부터 났었던 옅은 담배향이 고스란히 내 쪽까지 기울어져왔다.


왠지 이렇게 가까이 있는데 더 이상 뭘 묻지 못할 것 같아, 잠자코 있자, 용준형이 담배를 금방 다 태울 때쯤 양요섭이 잔뜩 취해 어기적거리며 다가오고 있었다. 잔뜩 취해서도 우리를 알아보는 게 신기했다.

“여서- 모해.”

양요섭은 여기서 뭐해. 하는 발음이 다 뭉개지는 걸 겨우 말하고 나서는 꽤 토할 듯이 고통스런 얼굴을 하고, 휘청- 비틀거리더니 벽을 짚고 섰다. 그리고 동시에 용준형이 자리에서 일어나 양요섭을 지나려다,
그 순간에, 욱욱하고 헛구역질을 하던 양요섭이 웩- 하고 토사물을 뱉어냈고,

“…….”

용준형은 반사적으로 양요섭이 뱉어낸 것들을 제 한 손으로 받아내었다. 물론 다 받아냈을 리 없이 용준형의 손에서 일부 토사물이 넘쳐흘렀다. 콜록콜록 대는 양요섭의 등을 남은 반대쪽 손으로 귀찮은 듯 후려치던 용준형이 곧 나와 장현승 쪽을 바라보았다.

“아, 짜증나.”
“…….”
“이기광, 이 새끼 토했어.”

어떻게 해.


장현승과 나는, 동시에 웃음이 와하하하-- 하고 터졌다.
저런 점. 그냥 모두 다,
용준형이 좋다.










to be continued

손에 모터를 달았나. 난 마지막의 용준형이 너무 좋아.
미성년의 날은 이미 절절했던 형광을 써냈으니까, 성년의 날은 좀 달달했음 싶다. 더 달달해지자.

 
돌아온 용준형은 이제 좀 달착지근해 졌네요. 기광이를 다들 이뻐라해서 좋아요. :)
두준이의 본격적인 등장인가 싶으면서도, 용준형이 가만있지 않을 것 같은 모양새!
요섭이가 악악하고 소리지르고, 여서모해- 라고 웅얼거리는게 여기까지 들리는 듯해요.T_T_T_T
준형이와 기광이에게 미안하지만 난 잠시 요섭이좀 앓다 오겠어요(....)
 
미성년의날 때는 푸리에님 말씀처럼 참 절절하고 애절하게 느껴 졌던 형광이 성년의날에서는 좀더 유해지고 명랑하고 달달한게 좋네요.
오직 둘이서만 의지하고 자기들만의 세상을 가지고있던 두사람이 여러친구들을 만나면서 보통의 청춘들처럼 편해진게 너무 좋아요.
 
미성년의 날엔 정말 너무 둘이 절절해서 너무 마음이 아팟는데 이젠 조금 편하게 웃는 두사람이 보기좋아요 나까지 저절로 헤실헤실되고잇으니까 요섭이의 귀여운 질투도 좋고 두준이의 자상함도 좋고 현승이의 잔소리도 좋고 이제 신나게 웃는 기광이도 좋고 달달한 준형이도 너무 좋아요 ㅎ
 
제가 정말 좋아하는 게 뭐냐면, 한 사람을 다른 사람들이 아껴준다는 게 보이는 부분같은 걸 되게 좋아하는데 이 편에선 특히 잘 드러나는 거 같아서 느무 좋아요...그리고 마지막에 준형이가 요섭이 토사물을 받아줬을때......아 이 사람은 정말 어쩔 수 없이 다정하고 좋은 사람이구나 라고 확신에 확신을 거듭하게 한 부분이었는데 그게 너무 좋았어요 ㅠㅠ..
그리고...기광이랑 준형이랑 편안해진 것 같은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한번 또 울컥 했네요 ㅠㅠ 글 안에서도 느껴지는 그 달달하고 평온한 공기가...정말 좋은것 같아요^*^ 잘봤습니다-
 
가입하고선 댓글 처음다는것 같아서 왠지 죄송하네요.. 쓸까 말까 매번 고민하게 되는거시... 다른분들은 굉장히 깨끗하게 댓글을 다시는데 저는좀 자음남발모음남발하는편이라.. 그치만 앞으론 댓글 달게요 ㅠㅠ 죄송해요;;
미성년의 날 이랑은 분위기가 완전 달라진것같아요~~, 미성년때는 좀 준형이의 감정같은거나 생각같은게 아무래도 기광이 시점이니깐 알수가 없었는데 성년때도 잘은 모르겟지만 분위기가 밝아지고, 타인과의 마찰에서 준형이의 감정이나, 그런게 들어나서 너무 좋고, 기광이와 준형이의 관계가 좀더... 뭐랄까 미성년때는 조금 서로 조심스럽고, 경계가있었는데 성년이 되고 나서는 경계도 풀리고, 두사람이 좀더 편해진것 같아서 보기 좋아요^_^ 푸리에님 글 항상 잘읽고 있습니다 앞으론 짧게라도ㅜㅜ 댓글을 달게요ㅠㅠ
 
맞아요...저도 저사람이 저래서 좋더라구요....ㅋㅋㅋ아이고미성년이든성년이던 좋기는 마찬가지네유ㅠ 와 위에 코멘트쓰신분 처음♥이라니♥와 푸리에님 더 많은 사랑ㅜㅜ좋아요
 
진짜 이기광이는 어디서든 사랑받을수밖에 없는 존재인가봐요-//* 엄마같은 장현승이, 땍땍거리면서도 애끼는 양뇨섭이, 사람좋게 옆에서 듬직한 윤두준이 요 삼인방과 어울리는 그 분위기가 참 좋네요, 진짜 미성년때와는 다르게 사회에 적응해가는 이기광이와 용준형이가 너무 예쁘네요, 아 저도 연애하고 싶어지네요-* 아훗-
 
마지막 준형이..저두 좋네요. 절절한 형광이든, 달달한 형광이든 뭐든 좋습니다. 푸리에님 필체가 정말..대단하신 것 같아요. 몰입도가 장난이 아니네요ㅠㅠ. 읽는 내내 엄마 미소가 두둥실. 글에서 행복, 이라는 감정이 잘 묻어나와서 너무 좋아요. 다음편 기다릴게요!
 
간단한 묘사임에도 불구하고 그 인물의 성격을 또렷이 파악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시는 것 같아요. 푸리에님은 정말 신이 내리신 글솜씨를 가지고 계신 게 아닐까 싶네요~ ㅎㅎ 글을 읽고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눈 앞에는 생생한 영상이 펼쳐져요. 아무튼 읽는 내내 머리카락이 쭈볏쭈볏 선다고 느껴질 만큼 너무 재미있게 보았네요.. 혼자 꺅꺅 소리를 내지를 뻔한 것을 억지로 어금니를 꽉 깨물고서 참기도 했구요. 아~ 위에 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정말 몰입도가 장난이 아닌 문체예요. 너무 잘 보고 있습니다. 건필하세요~
 
저도 마지막의 준형이가 너무 좋아요. 미성년의 준형이도 매력적이었지만 성년의 준형이는 더 이루 말할 수 없을만큼 매력적이라 읽는 내내 행복합니다. 두준이 요섭이 현승이 그리고 기광이 까지 전부 매력적인 캐릭터라 읽는 내내 행복해요 저런 친구들 있으면 참 행복할텐데, 그나저나 마지막 준형이는 다시 생각해도 너무 귀엽고 좋네요 : )
 
아 정말, 위의 누나가 말씀하신 것 처럼. 간단한 묘사임에도 불구하고 성격을 또렷이 파악할 수 있는 글 솜씨라니 ;ㅁ; 너무 대단하세요. 진짜 글이 재밌어요. 달달한 그들의 모습을 엿보는 게 참 좋네요. 다들 기광이를 이뻐라 하는 것도 보기 좋고, 마지막의 준형이가 정말. 멋집니다. 시간이 흐른 뒤 더욱 매력적인 캐릭터가 된 준형이 너무 좋네요 :)
 
서로서로 마음을 열어 가는게 보여서 너무나도 예쁘고 기분 좋으네요. 이렇게 모두가 함께 행복 했으면 좋겠어요.
 
아 드디어 달달해졌네요ㅠㅠ 응원해주는 사람들도 생겼고.. 미성년일 때 서로 어려서 버거워했던 모든 것들이 이제 여유가 묻고 더 솔직해 진 거 같아 마음이 너무 좋아요 :) 계속 이렇게만 행복했으면 좋겠다 다섯명 모두,
 
우와큐ㅠㅠㅠㅠㅠ달달한 형광 절절한 형광 다좋아요ㅠㅠㅠ양요섭 토....를 받아주는 준형이ㅠㅠㅠㅠㅠㅠ미성년의 날과 성년의 날에 나오는 준형이는...너무 므쪄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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